이불 속에 들어가면 다리가 근질거립니다하루를 마치고 이불 속에 들어가 몸을 눕히면 그때부터 다리 속 깊은 곳이 근질거리고 무언가 기어다니는 듯한 느낌이 올라와서 도저히 가만히 두지 못하고 발을 계속 꼼지락거리게 되는 일이 매일 밤 되풀이된다면, 단순한 피로나 혈액순환 문제로 넘기기 어려운 상태일 수 있습니다. 이 느낌은 아프다고 말하기도 애매하고 저리다고 하기에도 정확하지 않아서 환자 본인도 표현을 찾느라 한참 고민하는 경우가 많으며, 벌레가 기어가는 것 같다거나 다리 속에 탄산이 터지는 것 같다거나 뼈 안쪽이 간지럽다는 식의 제각각인 말로 설명하게 됩니다. 공통점은 그 감각이 피부 표면이 아니라 종아리와 정강이 안쪽, 때로는 허벅지 깊은 곳에서 올라온다는 점입니다. 이런 감각이 찾아오면 몸은 자연스럽게..
걷다가 자꾸 멈춰 서게 된다면평지를 얼마간 걷다가 종아리가 뻣뻣하게 뭉치고 조여서 걸음을 멈추게 되는데, 잠시 서서 숨을 돌리면 통증이 가라앉아 다시 걸을 수 있고, 또 비슷한 거리를 걸으면 같은 자리가 같은 방식으로 아파온다면 이것은 근육이 약해서 생기는 일이 아니라 다리로 가는 피가 부족해서 생기는 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근육은 가만히 있을 때보다 걸을 때 훨씬 많은 산소를 필요로 하는데, 다리로 내려가는 동맥이 좁아져 있으면 쉬는 동안에는 그럭저럭 버티다가 걷기 시작하면 수요를 못 맞추면서 통증이 터져 나옵니다. 말초동맥질환은 이렇게 팔다리로 가는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피가 충분히 흐르지 못하는 상태를 뜻하며, 실제로는 다리 쪽에 생기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혈관이 좁아지는 과정은 대부..
얼굴 한쪽에 번개가 스치는 순간밥을 먹다가 혹은 세수를 하다가 얼굴 한쪽에 전기가 흐르는 듯한 통증이 순식간에 지나가면 대부분은 잘못 씹었거나 찬물이 닿아서 그런 것으로 넘기지만, 같은 통증이 며칠 사이에 몇 번씩 반복되고 그때마다 하던 일을 멈추고 얼굴을 감싸 쥐어야 할 만큼 강하다면 신경 자체에서 비롯된 통증일 가능성을 생각해야 합니다. 삼차신경통은 얼굴의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이 자극을 받아 실제로는 아플 이유가 없는 상황에서도 극심한 통증 신호를 만들어내는 병으로, 통증의 강도가 워낙 세서 겪어본 사람들은 칼로 베이는 느낌이나 송곳으로 찌르는 느낌, 전기에 감전되는 느낌으로 표현합니다. 통증이 시작될 때는 예고가 거의 없고 순식간에 최고조에 이르렀다가 몇 초에서 길어야 이 분 안에 사라지는 것이 전..
발끝이 계속 저릿할 때 몸이 보내는 신호 발끝이 저릿하고 남의 살처럼 무딘 느낌이 며칠 만에 사라진다면 자세 탓으로 넘겨도 되지만, 양쪽 발가락 끝에서 시작된 저림이 몇 주에서 몇 달에 걸쳐 조금씩 발등과 발목 쪽으로 올라오고 밤에 이불이 스치기만 해도 화끈거린다면 말초신경 자체가 상하고 있다는 신호일 가능성이 큽니다. 말초신경병증은 뇌와 척수를 뺀 나머지 온몸에 그물처럼 뻗어 있는 신경이 손상되어 감각과 운동, 내부 장기 조절 기능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상태를 뜻합니다. 감각이 사라지는 것뿐 아니라 없던 감각이 제멋대로 만들어지기도 해서, 아무것도 닿지 않았는데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이나 전기가 스치는 느낌이 반복되는 경우도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 병이 유독 발끝에서 먼저 시작되는 이유는 신경섬유가 길..
발진은 아물었는데 통증만 남았을 때 대상포진을 앓고 물집이 딱지로 앉았다가 떨어져 나가면 이제 다 나았다고 여기기 마련이지만, 피부는 멀쩡해 보이는데도 물집이 지나갔던 자리를 따라 찌르는 듯한 통증이 몇 주가 지나도록 사그라들지 않는 경우가 있고 이것을 대상포진후신경통이라고 부릅니다. 피부에 생겼던 발진이 낫지 않은 것이 아니라 피부 아래를 지나가는 감각신경이 바이러스에 손상된 뒤 제대로 회복되지 못해 통증 신호를 계속 만들어내는 상태이기 때문에, 겉으로 보이는 상처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통증을 가볍게 넘기면 치료를 시작할 시기를 놓치게 됩니다. 대상포진의 급성기 통증은 발진과 함께 시작해 물집이 아무는 동안 서서히 가라앉는 것이 보통이지만, 통증이 발진이 시작된 시점으로부터 석 달 넘게 이어진다면 급성기..
명치가 아픈데 소화제를 먹어도 그대로일 때윗배 통증은 명치와 갈비뼈 아래 부위가 쓰리거나 답답하게 조여드는 증상으로, 위와 십이지장, 담낭, 췌장 문제가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회식에서 삼겹살에 소주를 마신 다음 날 아침, 명치 부근이 묵직하게 눌리는 느낌으로 눈이 떠진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편의점에서 산 소화제를 두 알 삼키고 출근했는데 점심때가 되도록 그대로라면 그때부터 슬슬 걱정이 시작됩니다. 윗배 통증이 단순 체기인지 아니면 다른 신호인지 구분하는 기준이 분명히 있습니다. 배꼽 위쪽, 그러니까 갈비뼈가 만나는 명치부터 양쪽 옆구리까지의 영역을 윗배라고 부릅니다. 이 좁은 공간에 위, 십이지장, 간, 담낭, 췌장, 그리고 심장 아래쪽까지 몰려 있다 보니 통증의 정체를 짚기가 까다롭습니다. 아픈 위..
가슴 답답함은 심장, 폐, 식도, 자율신경 가운데 어느 한 곳에서 시작된 신호가 가슴 한가운데 눌리는 느낌으로 뭉쳐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계단을 몇 칸 오르다 말고 멈춰 서서 가슴을 문지른 적이 있으시다면, 혹은 누워 있는데 명치 위쪽이 꽉 막힌 것 같아 잠에서 깬 적이 있으시다면 지금 겪고 계신 상황이 바로 그것입니다. 원인마다 답답함의 결이 다르고, 그 미묘한 차이가 곧 위험도의 차이가 됩니다. 많은 분들이 가슴 답답함을 두고 가장 먼저 떠올리는 건 심장입니다. 그런데 실제 원인 분포를 보면 심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생각보다 크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안심할 일도 아닙니다. 드물게 섞여 있는 심장 문제가 가장 치명적이기 때문입니다. 답답하다는 한마디에 담긴 서로 다른 감각병원에서 가슴 답답함을 설명하는 ..
밤에 불을 끄고 누웠을 때 심장 뛰는 소리가 베개 너머로 들린 적이 있습니까. 가슴 두근거림은 평소에는 의식조차 하지 않던 심장 박동이 갑자기 세게, 빠르게, 혹은 박자가 어긋난 채로 느껴지는 증상을 말합니다. 낮에 일할 때는 멀쩡하다가 조용해지면 심해지는 경우가 많아 결국 한밤중에 검색창을 열게 됩니다. 대부분은 심장 자체의 병이 아닙니다. 다만 그 대부분에 속하는지 아닌지를 가르는 기준은 분명히 있습니다. 낮에는 멀쩡한데 누우면 왜 심해집니까?회의하고 걸어다니는 낮 시간에는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씻고 불을 끄고 침대에 눕는 순간부터 귓가에 박동이 울립니다. 왼쪽으로 돌아누우면 더 크게 들려서 일부러 오른쪽으로만 자게 됐다는 분도 많습니다. 이런 형태의 가슴 두근거림은 하루 중 가장 조용한 시간..
저녁만 먹으면 명치가 꽉 막히는 느낌명치 답답함은 가슴뼈 아래 오목한 자리가 돌에 눌린 듯 꽉 차오르고 먹은 음식이 내려가지 않는 느낌이 반복되는 증상으로, 위와 식도의 문제부터 담낭, 췌장, 드물게는 심장까지 원인이 넓게 걸쳐 있습니다. 같은 명치 답답함이라도 사람마다 붙는 병명이 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평소보다 적게 먹었는데도 밥그릇을 반쯤 비운 시점부터 배가 부르고, 식탁에서 일어나 한참 서성여야 겨우 트림이 나오는 날이 있습니다. 눕기라도 하면 신물이 목까지 차올라 잠이 깨기도 합니다. 하루 이틀이면 넘어가지만 몇 주째 이어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소화제를 사 먹으며 버티다가 두세 달 만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검색으로 이 글을 찾아온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도 결국 하나..
손발 차가움은 추위에 노출됐을 때 손끝과 발끝의 혈관이 필요 이상으로 수축해 온기가 잘 돌아오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불 속에 들어간 지 30분이 지나도 발이 시려 잠들지 못하거나, 한여름 사무실 에어컨 바람에 손끝이 하얗게 질린 적이 있다면 단순히 추위를 타는 체질로 넘기기는 어렵습니다. 수면양말을 두 켤레 신어도 소용이 없고, 남들은 덥다는 사무실에서 혼자 무릎담요를 덮고 있는 상황. 이런 분들이 검색창에 가장 많이 넣는 말이 손발 차가움입니다. 문제는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이 거의 같은 여러 질환이 똑같은 증상을 만들어 낸다는 점에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그냥 체질이고, 어떤 사람은 자가면역질환의 첫 신호이며, 또 어떤 사람은 발이 차가운 게 아니라 차갑다고 느끼는 것뿐입니다. 추위를 타는 것과 ..
소화제를 먹어도 그대로라면가슴 쓰림은 명치 부근에서 목구멍 쪽으로 뜨거운 것이 타고 올라오는 듯한 열감을 말하며, 위 안에 머물러야 할 위산이 식도로 넘어오면서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늦은 저녁에 기름진 음식을 먹고 눕자마자 명치가 화끈거려 잠을 설친 적이 있다면, 그 감각이 바로 가슴 쓰림입니다. 까다로운 점은 이 증상이 소화제 한 알로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며칠 괜찮다가 회식 다음 날 다시 올라오고, 어떤 날은 명치가 아니라 가슴 한복판이 묵직하게 뻐근해 심장을 의심하게 됩니다. 검색으로 이 글을 찾아온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지점도 대개 여기입니다. 위 문제인지 심장 문제인지 말입니다. 헷갈리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식도와 심장은 가슴 한가운데를 나란히 지나가면서 통증 신..
어깨 결림은 뒷목부터 어깨 위쪽까지 묵직하게 눌리는 느낌이 이어지는 증상이며, 대부분은 자세와 근육 문제이지만 목디스크나 회전근개 손상, 드물게는 심장이나 담낭 질환에서도 똑같은 형태로 나타납니다. 아침에 일어날 때부터 뒷목이 뻣뻣하고 오후가 되면 어깨가 돌덩이처럼 굳는 날이 반복된다면 원인을 한 가지로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통증이 어디서 시작해 어디로 번지는지, 어떤 증상이 함께 오는지에 따라 갈라야 할 길이 달라집니다. 어깨가 돌처럼 굳는 그 느낌모니터 앞에 두 시간쯤 앉아 있으면 뒷목과 어깨 위쪽이 뻐근해집니다. 손으로 눌러보면 딱딱한 밧줄 같은 것이 만져지고, 어깨를 몇 바퀴 돌리면 잠깐 시원하다가 십 분도 안 돼 다시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어깨 결림을 호소하는 분들이 가장 흔하게 묘사하는 장면..
밥 먹다 혀 옆이 찌릿했다면구내염은 입안 점막이 헐면서 하얗거나 노란 궤양이 생기고 그 둘레가 붉게 부어오르는 질환입니다. 뜨거운 국물을 넘기다 혀 옆이 찌릿하거나, 양치를 하다 아랫입술 안쪽에 좁쌀만 한 하얀 점이 잡히는 것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크기는 3mm에서 5mm 남짓인데 통증은 그 크기와 전혀 비례하지 않습니다. 말할 때마다 걸리고, 물 한 모금에도 신경이 곤두서며, 매운 음식은 아예 손도 못 대게 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구내염과 관련 구강 병변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해마다 60만 명 안팎으로 집계됩니다. 진료까지 가지 않고 며칠 참고 넘기는 사람까지 헤아리면 실제 경험자는 이보다 훨씬 많습니다. 많은 분들이 헷갈려하는 부분은 구내염을 그냥 "입안이 헐었다"는 하..
다리 붓기, 왜 자꾸 생기는 걸까요?퇴근하고 양말 자국이 종아리에 깊게 남아 있다면 다리 붓기를 의심해볼 만합니다. 저녁이 되면 신발이 꽉 끼고 종아리가 묵직해지는 다리 붓기는 단순 피로부터 심장이나 콩팥 문제까지 원인이 다양해서, 어디서부터 시작된 붓기인지 구분하는 게 중요합니다. 다리는 몸에서 심장보다 가장 아래쪽에 있는 부위라 중력의 영향을 그대로 받습니다. 하루 종일 서 있거나 앉아 있으면 혈액과 조직액이 아래로 몰리고, 이걸 다시 위로 밀어 올리는 힘이 부족해지면 다리 붓기로 나타납니다. 종아리 근육은 걸을 때마다 수축하면서 정맥 속 피를 심장 쪽으로 짜올리는 펌프 역할을 하는데, 근육이 오래 안 움직이면 이 펌프가 멈추는 셈입니다. 의외로 다리 붓기의 상당수는 심각한 병 없이 이런 순환 저하만..
칫솔에 붉은 기가 배어 나오는 날이 늘었다면치주염은 잇몸 표면에 머물던 염증이 잇몸뼈까지 번져 이를 붙잡고 있는 조직이 서서히 무너지는 질환이며, 칫솔질 중 출혈과 잇몸 붓기, 잘 가시지 않는 입냄새, 이가 들뜨는 느낌이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아침에 칫솔을 뱉었는데 거품에 붉은 기가 도는 날이 잦아졌거나, 사과를 베어 물었을 때 과육에 옅은 핏자국이 남았다면 잇몸 속에서는 이미 한참 전부터 변화가 진행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치주염이 무서운 이유는 통증이 늦게 온다는 데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 통계를 보면 치은염 및 치주질환은 해마다 외래 진료 인원이 가장 많은 상병으로 꼽히며, 한 해 1,700만 명 안팎이 이 이름으로 치과를 찾습니다. 국민 셋 중 하나가 매년 잇몸 문제로 진료를 받는 셈입니..
발바닥 저림, 도대체 어디서 오는 신호일까요?발바닥 저림은 발 자체가 상해서 생기는 경우보다, 발까지 내려오는 신경과 혈관 어딘가에서 문제가 생겨 나타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같은 발바닥 저림이라도 저린 자리가 발가락 쪽인지 뒤꿈치 쪽인지, 밤에 심해지는지 걸을 때 심해지는지에 따라 원인이 완전히 갈립니다. 검색으로 이 글을 찾아온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도 결국 하나입니다. 그냥 눌려서 저린 것인지, 아니면 병 때문에 저린 것인지 하는 문제입니다. 신경을 집 안에 깔린 전깃줄에 비유하면 이해가 쉬워집니다. 전등이 깜빡일 때 원인은 전구일 수도 있고, 중간 배선이 눌린 것일 수도 있으며, 두꺼비집 쪽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발바닥이 저릴 때도 마찬가지로 발 안쪽 신경이 눌렸을 수 있고, 종아리나 무..
손에 땀이 차서 서류가 눅눅해진 적 있다면다한증은 체온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양보다 훨씬 많은 땀이 손바닥, 발바닥, 겨드랑이 같은 특정 부위에 반복적으로 나는 질환입니다. 더워서 흘리는 땀과 달리 에어컨이 켜진 사무실에서도, 한겨울에도 손이 흥건해지는 것이 다한증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시험지에 손을 올렸다가 종이가 우글거린 기억, 악수를 청받기 직전에 바지에 손을 슥 닦는 습관, 마우스가 미끄러워 잡았다 놓기를 반복하는 상황을 겪어보신 분이라면 이미 짐작하고 계실 겁니다. 문제는 이런 증상을 두고 "원래 땀이 좀 많은 체질"이라고 넘겨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데 있습니다. 실제로 자주 나오는 질문이 "이게 병인가요, 그냥 땀이 많은 건가요"입니다. 이 둘은 겉으로 보면 비슷하지만 땀이 나는 조건과 ..
트림 자주 나옴, 어디까지가 정상일까요?트림 자주 나옴은 대부분 삼킨 공기가 위에서 다시 빠져나오는 정상적인 현상이지만, 가슴쓰림이나 체중 감소가 함께 있다면 식도와 위를 한 번은 확인해야 하는 신호가 됩니다. 건강한 성인도 하루 25~30회 정도는 트림을 하고, 특히 식사 직후 30분 안에 몰리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니까 판단 기준은 횟수 자체보다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무엇과 함께 나타나는지에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헷갈려하는 부분은 트림을 소화가 잘 안 된다는 증거로 받아들인다는 점입니다. 의외로 위 속 가스의 대부분은 음식이 발효돼 생긴 것이 아니라 입으로 들어간 공기입니다. 밥을 먹을 때, 물을 마실 때, 말을 하면서 먹을 때 공기는 계속 들어가고 위가 부풀면 아래쪽 식도 조임근이 잠깐 열리며 ..
무좀은 피부사상균이라는 곰팡이가 발의 각질층에 자리를 잡으면서 가려움과 각질, 물집, 발가락 사이 짓무름을 일으키는 감염성 피부질환입니다. 여름철 샌들을 신고 하루 종일 돌아다닌 뒤 네 번째와 다섯 번째 발가락 사이가 하얗게 불어 있거나, 겨울에 두꺼운 양말을 신고 퇴근한 저녁 발바닥 가장자리가 이유 없이 껍질처럼 일어난 적이 있다면 무좀을 한 번쯤 떠올려 보셨을 겁니다. 문제는 이 병이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는다는 점에 있습니다. 무좀은 시간을 먹고 자라는 병입니다. 처음 몇 주는 가려움조차 없이 조용히 지나가고, 몇 달이 흐르면 눈에 보이는 변화가 나타나며, 1년을 넘기면 발톱까지 번져 모양 자체가 바뀝니다. 그래서 같은 무좀이라도 발병 3주째와 3년째의 얼굴이 전혀 다릅니다. 이 글은 그 시간 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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