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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질 증상 자가치료법 알아보기

좋은 정보 포스팅 2026. 5. 29. 13:36

치질은 국내 성인 3명 중 1명이 평생 한 번 이상 경험하는 항문 질환으로, 내치핵외치핵치열치루를 아우르는 이 질환군은 적절한 단계별 치료와 생활 습관 교정 없이는 반복적으로 악화되는 경향이 강합니다. 치질의 치료는 증상 경중도와 등급, 동반 합병증 여부에 따라 보존적 약물 치료에서 비수술적 시술, 외과적 절제까지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치질의 단계별 치료 방향: 보존에서 수술까지

국내 항문외과 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치질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약 65%는 2~3도 내치핵 상태입니다. 수술 없이 보존적 치료만으로 충분히 증상 조절이 가능한 시점에 내원하는 것인데, 문제는 그 전까지 수개월, 때로는 수년을 민간 요법이나 시중 좌약에만 의존하다 증상이 고착된 뒤 찾아온다는 점입니다. 치질을 일찍 진단하고 단계에 맞게 개입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수술을 피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치질 치료의 방향은 크게 세 축으로 나뉩니다. 증상 완화를 목표로 하는 약물 치료, 혈관 조직의 물리적 변형을 유도하는 비수술적 시술, 그리고 조직을 직접 절제하거나 고정하는 수술적 치료가 그것입니다. 어느 한 방법이 절대적으로 우월한 것이 아니라, 치핵의 등급과 증상, 환자의 연령기저질환생활 패턴에 따라 최적 접근법이 결정됩니다.

 

내치핵 1도는 항문경 검사에서만 확인되는 수준으로, 출혈이 간헐적으로 있더라도 섬유질 보충과 좌욕만으로 80% 이상의 환자에서 증상이 호전됩니다. 1도에서 고강도 시술이나 수술을 선택하는 것은 과잉 치료입니다. 반면 3도(손으로 밀어 넣어야 들어가는 탈출)나 4도(비환납성 탈출) 치질은 외과적 처치 없이는 재발이 불가피하며, 이 단계에서 약물만을 고집하면 증상 악화와 혈전 형성, 감돈(嵌頓) 위험을 높일 뿐입니다.

 

치열과 치루가 동반된 치질은 단순 치핵과는 치료 알고리즘이 전혀 다릅니다. 만성 치열이 있는 경우 내괄약근 경련이 핵심 병태생리이므로, 칼슘 길항제 연고나 보툴리눔 독소 주사가 먼저 고려됩니다. 치루는 누관의 경로와 괄약근 침범 정도에 따라 누관절제술 또는 괄약근 간 누관 결찰술(LIFT)이 필요합니다.

 

치루를 단순히 치질 연고로만 관리하는 것은 염증을 심부로 파급시킬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외과적 평가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2024년 대한대장항문학회 지침에서도 치질 치료의 첫 단계로 생활 습관 교정과 약물 치료를 6~8주간 시행하고, 이후 반응이 불충분하면 고무밴드 결찰술이나 경화 요법을 병행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 단계적 접근 원칙을 무시하고 처음부터 수술을 선택하는 것은 회복 기간과 합병증 위험 면에서 환자에게 불필요한 부담을 줍니다.

치질 치료의 핵심 목표와 원칙

치질 치료에서 가장 먼저 설정해야 할 목표는 '완치'가 아닌 '증상 조절과 재발 방지'입니다. 항문 쿠션 조직 자체는 정상 항문 기능에 필요한 구조물이며, 이를 완전히 제거하면 항문 직장감각 반사 손상과 변실금 위험이 증가합니다. 실제로 국내 한 대학병원 후향적 연구에서 치핵 절제술 후 5년 추적 시 약 12%에서 경도의 항문 기능 저하가 확인된 바 있습니다.

 

치질 치료의 두 번째 원칙은 원인 제거입니다. 변비잦은 설사장시간 좌변기 사용복압 상승을 반복하면, 수술 후에도 치핵이 재발합니다. 수술로 조직을 제거했다고 해서 재발 위험이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미국 소화기내시경학회 데이터에 따르면 치핵 수술 후 5년 재발률은 보존적 치료 병행 그룹보다 생활 습관 교정 없이 수술만 받은 그룹에서 2.3배 높았습니다.

 

세 번째 원칙은 동반 질환의 동시 관리입니다. 과민성 장증후군으로 인한 만성 설사가 치질의 악화 요인이라면, 치질만 따로 치료해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습니다. 고혈압이나 당뇨가 있는 환자에서는 항응고제나 혈당 조절제와 치질 약물의 상호작용을 반드시 검토해야 하며, 임산부는 분만 후 자연 호전 가능성이 높으므로 수술적 처치를 최대한 연기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치료 목표를 단기와 장기로 구분하면, 단기 목표는 출혈 중단통증 경감부종 감소이고, 장기 목표는 치핵 조직의 퇴축 또는 안정화, 변 배변 패턴 정상화, 재발 방지입니다. 이 두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려면 약물과 생활 습관 교정을 항상 병행해야 하며, 둘 중 하나만 선택하는 것은 치료 효과를 절반 이하로 낮추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치질 1차 약물 치료: 국내 처방 현황과 약제별 기전

국내에서 치질 치료에 가장 널리 처방되는 1차 경구 약제는 미정제 플라보노이드 분획제(MPFF, 상품명 다프론베니톤 등)입니다. 이 약물은 정맥 긴장도를 높이고 모세혈관 투과성을 낮추며, 림프 배액을 촉진해 항문 쿠션 부종을 감소시킵니다. 메타분석 결과, MPFF는 위약 대비 급성 치핵 출혈 지속 기간을 평균 4일에서 2일로 단축시키고, 출혈 재발률을 43%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MPFF의 국내 보험 급여 기준은 증상을 동반한 2도 이상 내치핵이며, 급성기에는 하루 3g(500mg 6정)을 4일간 투여 후 하루 2g으로 전환해 3일 더 유지하는 급성 치핵 용법이 적용됩니다. 만성 치질 관리에는 하루 1g(500mg 2정)씩 수개월 유지 요법을 사용하며, 장기 복용 시에도 심각한 부작용 보고는 드뭅니다.

 

국소 도포제 측면에서는 히드로코르티손리도카인징크 성분을 포함한 복합 좌약 또는 크림이 널리 사용됩니다. 히드로코르티손은 항염 효과로 조직 부종을 빠르게 감소시키지만, 2주 이상 장기 사용 시 항문 피부 위축과 감염 위험이 있습니다. 리도카인 성분은 배변 시 통증을 즉시 완화하는 효과가 있으나, 일부 환자에서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변완화제(bulk forming laxative) 역시 1차 치질 약물 치료의 핵심 축입니다. 차전자피(psyllium husk)나 폴리카르보필 성분은 대변 수분 함량을 높여 항문 압력을 낮추고, 이로써 치핵 조직의 혈류 울혈을 간접적으로 줄입니다. 임상 연구에서 차전자피 하루 10~20g 보충이 치핵 출혈 에피소드를 50% 이상 감소시킨다는 결과가 일관되게 보고됩니다.

 

변완화제는 약이라기보다 치질 치료의 기반이라고 보는 것이 적합합니다.

 

산화마그네슘이나 락툴로오스 같은 삼투성 완하제는 단기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나, 만성 치질 환자에서의 장기 처방은 전해질 불균형 우려가 있습니다. 반면 국내에서 처방되는 트록세루틴(troxerutin) 계열의 혈관 보호제는 플라보노이드 계열과 유사한 기전으로 모세혈관 강화 효과를 나타내며, MPFF에 내약성 문제가 있는 환자에서 대안으로 활용됩니다.

치질 2차 약물 및 보조 치료제

1차 약물 치료에 충분한 반응이 없거나 급성 혈전성 외치핵이 발생했을 때는 보조 약제가 추가됩니다. 급성 혈전성 외치핵의 경우, 혈전 형성 72시간 이내라면 혈전 제거 소수술이 빠른 통증 경감을 가져오지만, 72시간이 지났거나 혈전이 자연 흡수 중이라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와 국소 도포제를 이용한 보존적 관리가 권고됩니다.

 

NSAIDs는 치질 급성기 통증과 염증 조절에 효과적입니다. 이부프로펜 400mg 1일 3회나 나프록센 500mg 1일 2회 등의 단기 처방이 일반적이며, 소화성 궤양 병력이 있는 환자에서는 셀레콕시브 같은 COX-2 선택적 억제제가 위장 안전성 면에서 유리합니다. 항문 통증이 극심한 경우 트라마돌 같은 약한 아편유사제를 단기 추가하는 경우도 있으나, 변비를 심화시키는 부작용이 있으므로 동시에 완하제를 처방해야 합니다.

 

만성 치열이 동반된 치질 환자에서는 0.2% 니트로글리세린 연고나 2% 딜티아젬 연고가 내괄약근 경련을 이완시켜 열상의 치유를 촉진합니다. 니트로글리세린은 70% 이상의 치유율을 보이나, 두통 부작용이 40~50%에서 나타나 순응도가 낮습니다. 딜티아젬 연고는 효과는 유사하면서 두통 발생률이 10~15%로 낮아 최근에는 더 선호됩니다.

 

보툴리눔 독소 주사는 만성 치열에서 내괄약근 내 직접 주사로 경련을 3~6개월간 완화합니다. 치열 치유율은 약 60~80%로 외과적 내괄약근 절개술(lateral internal sphincterotomy)과 유사하며, 주사 시술이므로 입원 없이 외래에서 시행 가능합니다. 치질과 치열이 함께 있는 복합 항문 질환 환자에서 치질 수술과 보툴리눔 주사를 동시에 시행하는 경우도 국내 대학병원에서 드물지 않습니다.

치질 비약물 보존 치료: 좌욕과 배변 습관 교정

좌욕은 치질의 가장 오래되고 신뢰성 높은 보존 치료입니다. 40~42도의 따뜻한 물에 5~10분간 항문을 담그면 내괄약근이 이완되고 항문 혈류가 개선되며, 좌약 삽입이나 연고 도포 후 경험하는 화끈거림 증상도 완화됩니다. 하루 2~3회, 특히 배변 직후 좌욕을 규칙적으로 시행하면 치핵 부종 감소와 치열 치유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소금물이나 포비돈 요오드를 좌욕물에 섞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고 오히려 항문 주변 점막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깨끗한 따뜻한 물만으로 충분합니다. 시중의 좌욕기는 물 온도 유지와 편의성 면에서 도움이 되며, 국내 건강보험 비급여 항목이지만 가격이 저렴해 치질 환자들이 가정에서 흔히 활용하고 있습니다.

 

배변 습관 교정은 치질 재발 방지의 근간입니다. 변기에 앉아 있는 시간을 5분 이내로 제한하고, 스마트폰이나 독서 등의 행위를 배변 중에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치질의 악화를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변기에 장시간 앉아 있는 습관은 항문 쿠션에 지속적인 하방 압력을 가해 치핵 탈출의 직접적 원인이 됩니다.

 

2019년 한 연구에서는 배변 시 스마트폰 사용과 치핵 증상 악화 사이에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확인되었습니다.

 

발판(footstool)을 사용해 무릎을 엉덩이보다 높이 올리는 쪼그려 앉기 자세는 직장항문각(anorectal angle)을 넓혀 배변 시 항문 압력을 줄입니다. 이 자세는 변비 환자에서 배변 시간을 단축하고, 치질 환자에서 탈출 및 출혈 증상을 줄인다는 소규모 연구 결과들이 있습니다. 서양식 좌변기에 익숙한 한국인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치질 증상이 심한 환자에게 시도해볼 만한 비용 없는 개입입니다.

치질 수술 및 시술: 적응증과 방법별 비교

고무밴드 결찰술(rubber band ligation, RBL)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시행되는 치질 비수술 시술로, 내치핵 2~3도의 1차 시술 선택지입니다. 항문경을 삽입한 뒤 탈출된 치핵 근위부에 탄성 고무밴드를 걸어 혈류를 차단하면, 1~2주 내에 조직이 괴사탈락됩니다. 시술 후 통증은 대개 경미하고, 약 85%의 성공률이 보고됩니다.

 

다만 2~3도 치핵에서 재발률이 10년 누적으로 약 30%에 달하므로, 생활 습관 교정 없이는 반복 시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경화 요법(sclerotherapy)은 페놀 아몬드 오일 등의 경화제를 치핵 조직 내에 주사해 섬유화를 유도하는 방법으로, 주로 1~2도 내치핵의 출혈 조절에 사용됩니다. 시술 시간이 5분 이내로 짧고 통증이 적어 노인 환자나 항응고제 복용 환자에서 유용합니다. 단, 조직 섬유화 효과가 고무밴드 결찰술보다 약해 재발률이 더 높고, 치핵 크기 자체를 줄이는 효과는 제한적입니다.

 

적외선 응고술(infrared coagulation, IRC)은 적외선 열에너지를 이용해 치핵 조직을 응고괴사시키는 시술로, 1~2도 내치핵의 출혈 조절에 효과적입니다. 국내 일부 항문외과에서 시행 중이며, 시술 후 통증이 경화 요법보다 적고 위생 관리가 쉬운 장점이 있습니다. 고무밴드 결찰술과 비교한 무작위 대조 연구에서는 장기 성공률이 다소 낮은 것으로 보고됩니다.

 

수술적 치료의 표준술식은 밀리건-모건 치핵 절제술(Milligan-Morgan hemorrhoidectomy)입니다. 3개의 주요 치핵 덩어리를 각각 결찰 후 절제하는 이 수술은 장기 재발률이 5% 미만으로 가장 낮지만, 수술 후 통증이 심하고 완전 회복까지 2~4주가 소요됩니다. 국내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입원 수술로, 전신마취 또는 척추마취 하에 시행됩니다.

 

PPH(procedure for prolapse and hemorrhoids, 자동문합기 치핵 절제술)는 항문 위쪽의 직장 점막을 원형으로 잘라 치핵을 위로 당겨 올리는 방식으로, 통증이 전통적 수술보다 적고 입원 기간이 1~2일로 짧습니다. 그러나 재발률이 밀리건-모건 술식보다 높고(10년 누적 약 10~15%), 직장 협착이나 직장 천공 같은 드문 합병증이 보고되어 있습니다. 3~4도의 환상 치핵(circumferential hemorrhoid)에서 특히 적합합니다.

치질 환자의 식단 관리: 섬유질수분자극 음식

섬유질 섭취는 치질 치료와 예방의 근간입니다. 국내 영양 조사(202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한국 성인의 하루 평균 식이섬유 섭취량은 24g으로, 치질 예방을 위한 권장량인 25~35g에 약간 미달하는 수준입니다. 섬유질은 대변 부피를 늘리고 수분 보유력을 높여 변이 항문을 통과할 때의 마찰과 압력을 줄입니다.

 

치질 환자에서 섬유질 보충만으로 출혈 및 탈출 증상이 50% 이상 감소한다는 체계적 문헌고찰 결과는 수십 년간 일관되게 재현되고 있습니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으로는 귀리, 보리, 현미 같은 통곡물, 렌틸콩병아리콩 같은 두류, 브로콜리콜리플라워양배추 같은 십자화과 채소, 배사과키위 같은 과일이 대표적입니다. 치질 환자에서 유독 효과적인 식품은 키위로, 뉴질랜드산 키위 2개를 매일 섭취한 군에서 배변 횟수 증가와 변 경도 개선이 4주 내에 나타났다는 임상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단, 식이섬유 섭취를 갑자기 과도하게 늘리면 복부 팽만과 가스 증가로 오히려 불편함을 줄 수 있으므로, 하루 5~10g씩 점진적으로 늘리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수분 섭취는 식이섬유 효과를 극대화하는 필수 조건입니다. 섬유질이 장 내에서 수분을 흡수해 겔 상태를 형성해야 변이 부드러워지는데, 하루 수분 섭취가 부족하면 섬유질이 오히려 변을 굳게 만들어 치질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하루 1.5~2L 이상의 물을 섭취하되, 이뇨 작용이 있는 커피나 차는 수분 섭취량으로 온전히 계산하기 어려우므로 순수 물 위주로 보충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극성 음식에 대한 제한은 치질 환자에게 반드시 필요합니다. 고추고춧가루마늘생강 등의 강한 양념은 항문 점막을 직접 자극하고, 설사 빈도를 높여 치질 조직의 마찰과 충혈을 유발합니다. 국내 연구에서 주 3회 이상 매운 음식을 먹는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치질 증상 악화 빈도가 1.7배 높았습니다.

 

알코올은 항문 혈관을 확장시켜 치핵 충혈을 직접 유발하므로, 치질 급성기에는 금주가 원칙입니다.

 

가공식품과 저섬유 고지방 식단, 인스턴트 음식의 과도한 섭취는 변비를 심화시켜 치질의 간접적 악화 요인이 됩니다. 반면 발효 식품인 김치, 된장, 요거트는 장내 유익균을 증진해 장 운동성을 개선하고 변비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단, 김치는 소금 함량이 높아 과다 섭취 시 오히려 배변 패턴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적당량을 유지해야 합니다.

치질 환자의 운동 및 생활 습관 교정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치질 예방과 관리에 명확한 효과가 있습니다.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같은 중강도 유산소 운동은 장 운동성을 자극하고 복압을 균형 있게 분산시켜 치핵 조직에 가해지는 만성적 압력을 줄입니다. 하루 30분, 주 5회 이상의 걷기만으로도 변비 빈도가 유의미하게 감소한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수영은 복압 상승 없이 전신 혈액 순환을 개선해 치질에 특히 적합한 운동입니다.

 

반면 무거운 기구를 다루는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복압을 급격히 높이는 운동은 치질 급성기에는 삼가야 합니다. 데드리프트, 스쿼트, 바벨 운동 시 발살바 조작(숨 참기복압 상승)은 항문 혈관압을 순간적으로 높여 치핵 탈출이나 혈전 형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치질 증상이 안정된 이후에는 코어 근육 강화 운동이 골반저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되므로, 증상이 호전되면 점진적으로 재개하는 것이 좋습니다.

 

케겔 운동(골반저근 수축 운동)은 치질 환자에서 종종 간과되지만 항문 괄약근 기능을 강화하고 골반저 혈류를 개선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하루 3회, 회당 10~15회 항문 수축 동작을 5초 유지하는 방식으로 시행하며, 4~6주 후부터 효과를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질 수술 후 항문 기능 회복을 위해서도 케겔 운동은 빠르면 수술 다음 날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직업군, 특히 사무직운전기사택배 종사자에서 치질 발병률이 높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1~2시간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5분간 걷거나 스트레칭을 하는 것만으로 항문 혈류를 개선할 수 있습니다. 도넛형 쿠션은 항문 주변 압력을 분산시켜 장시간 착석으로 인한 치핵 충혈을 어느 정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치질 치료 시 금기사항과 피해야 할 행동

치질 치료 중 가장 흔하게 범하는 오류는 스테로이드 연고의 장기 남용입니다. 시중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입 가능한 히드로코르티손 복합 좌약이나 연고는 급성기 증상 완화에는 효과적이지만, 2주를 초과해 사용하면 항문 주변 피부 위축, 모세혈관 확장, 이차 진균 감염 위험이 급증합니다. 실제로 외래에서 만나는 치질 환자 중 상당수가 수개월~수년간 스테로이드 연고를 자의적으로 사용하다 피부 이상 소견을 동반하고 내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배변 후 화장지로 강하게 닦는 행위는 치질 조직 마찰과 미세 손상을 반복해 출혈과 염증을 악화시킵니다. 젖은 화장지나 비데를 사용해 부드럽게 세정하고, 세정 후에는 두드려 말리는 방식이 권장됩니다. 과도한 비데 사용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수압이 강한 비데를 직접 항문에 강하게 쏘면 항문 점막 손상과 괄약근 약화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치질이 있는 상태에서 관장은 반드시 주의해야 합니다. 자가 관장은 항문 점막 손상과 직장 천공 위험이 있으며, 관장 자체가 설사를 유발해 치핵 조직의 마찰을 증가시킵니다. 의학적으로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면, 치질 환자에서 관장은 피해야 합니다.

 

변비 해결을 위한 관장보다는 경구 완하제와 식이섬유 보충이 우선입니다.

 

민간 요법 중 치질에 쑥뜸을 뜨거나 소금을 항문에 직접 삽입하는 행위는 항문 조직 열손상과 화학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임상적 근거가 전혀 없습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치질 관련 민간 요법의 대부분은 검증된 의학적 근거가 없고, 오히려 치질 조직을 악화시키거나 이차 감염의 경로가 됩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공유되는 치료 경험담을 맹신하기보다 항문외과 전문 진료를 먼저 받는 것이 치질 치료의 출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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