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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N HATER(Feat. Cucumber)

 

 

 

안녕하세요. 슈바이처 프로젝트 짭디입니다.

 

혹시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알고 있나요?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

 

한때 페이스북을 핫하게 달구며 3일만에 7만명을 넘어섰고, 1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가입한 모임입니다. 대문짝에 보면 '5275'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부터 '5218' 오이에 대해 쌍욕을 하는, 혐오하는 사람들까지 있는 것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오이를 싫어하는 것이 개인취향이 아니라 유전자 때문이라면 믿으시겠습니까? 이번 포스팅에서는 '오이를 싫어하게 되는 유전자'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합시다.

 


 

친구 중이나 가까운 사람들 중에 오이를 극도로 싫어하시는 분이 있나요? 저는 주변 사람들 중에 여러 명을 보았습니다.

 

김밥에 오이가 들어있으면 싫어하는, 냉면에 오이를 빼달라고 주문하는, 단순히 오이를 싫어하는 친구에서부터 김밥을 먹을 때 오이를 빼고 먹는, 냉면에 오이가 들어있으면 냉면을 먹지를 않는, 혐오하는 친구까지 있습니다.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

오이에 거리낌이 없는 일반적인 사람들이 보기에는 이러한 행위들이 '아직도 편식을 하는 덜 성숙한 사람인가', '저렇게까지 오이 빼고 먹어야되나' 라며 인상을 찌뿌리게 할 수도 있겠습니다.

 

 


 

 

2004년 10월에 발표한 아래 논문에서 '쓴맛을 나게하는 유전자'를 연구했습니다. 

Bitter taste study in a sardinian genetic isolate supports the association of phenylthiocarbamide sensitivity to the TAS2R38 bitter receptor gene. Prodi DA

 

이 연구를 요약하자면 'phenylthiocarbamide(PTC)'라는 물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taste 2 recetor member 38 (TAS2R38)' 유전자가 염색체 7번에 있다고 합니다.  

 

TAS2R38? PTC? 이름이 복잡해 보이지만 간단하게 설명하면 TAS2R38 는 쓴맛을 느끼게 하는 수용체 유전자고 PTC는 쓴맛을 유발하는 물질입니다.

 

TAS2R38에는 두가지 종류의 타입이 존재하는데요. 쓴맛을 못 느끼는 AVI 타입과 쓴맛을 느끼는 PAV 타입입니다.

 

오이 싫어하는 유전자

 

7번 염색체는 두개이기 때문에 간단하게 사람은 PAV/PAV, AVI/PAV, AVI/AVI 타입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PAV/PAV는 AVI/PAV인 사람보다 오이의쓴 맛을 잘느끼고 쓴맛을 못 느끼는 AVI 타입이 모인 AVI/AVI는 오이의 쓴맛을 못 느끼게 됩니다. 

 

Positional Cloning of the Human Quantitative Trait Locus Underlying Taste Sensitivity to Phenylthiocarbamide 2003

 


 

5275와 5218을 구분

 

여기서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과 혐오하는 사람을 구분할 수 있겠습니다.

 

5275인 사람은 AVI/PAV 조합이고 5218인 PAV/PAV 조합인 것이 겠죠?

 

물론 오이를 그냥저냥 먹는 사람이나 좋아하는 사람은 AVI/AVI 조합이라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오이 싫어하는 사람 유전자

 

 

AVI/AVI을 가진 사람은 퇴화한 것?

 

쓴 물질은 일반적으로 독성이 있기 때문에 쓴 맛을 못 느끼는 AVI/AVI 조합은 진화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몇개의 연구들은 AVI의 유전자가 아직 밝혀지지 않는 쓴맛을 느낄 수 있게 진화했다고 하네요. 그렇게 되면 AVI/PAV 조합은 다양한 쓴맛을 느낄 수 있어 독성을 피하기 유리하게 됩니다.

 

Natural Selection and Molecular Evolution in PTC, a Bitter-Taste Receptor Gene 2004

 


 

오이소박이 오이무침 오싫모

 

이 포스팅을 준비하면서 특정한 음식을 싫어하는게 개인취향이 아닌 유전자로 결정된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어렸을 때 맛 없었던 비비빅이나 찹쌀아이스 같은 아이스크림이 맛있어지는 것도 유전자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 과자도 짠 것보다 달달한 것이 땡기더군요.

 

오이를 싫어하는 친구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이가 내 몸에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거부하는 거야' 이 포스팅을 보시는 분들은 자식이나 친구들이 편식을 한다면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왜냐하면 '본능'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상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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